우리 아이 인성교육, 전래동화 '선비와 도둑'으로 시작하세요! 따뜻한 마음이 가진 놀라운 힘에 대한 교훈과 아이에게 동화를 실감 나게 읽어주는 꿀팁, 작가의 집필 의도까지 모두 담았습니다. 아이 눈높이에 딱 맞는 이야기로 배려와 용서의 가치를 알려주세요.
이야기
1부: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글공부 선비
작고 낡은 초가집에 마음씨 착한 아내와 함께 사는 선비가 있었어요. 이 선비는 다른 무엇보다 글 읽는 것을 가장 좋아했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창가에 앉아 책을 읽고, 밤에 잠이 들 때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죠.
"서방님, 또 종일 글만 읽으시네요. 쌀독에 쌀이 떨어진 지 벌써 사흘째랍니다."
아내가 걱정스레 말했지만, 선비는 허허 웃으며 대답했어요.
"걱정 말게나. 배가 고픈 것은 잠시지만, 책을 읽어 마음에 쌓은 지혜는 평생 가는 것이라네. 나는 마음이 부자이니 괜찮아."
선비의 집은 바람이 숭숭 들어올 만큼 낡았고, 살림살이라고는 낡은 책 몇 권과 붓, 벼루가 전부였어요. 하지만 선비의 얼굴에는 늘 온화한 미소가 가득했답니다. 지혜를 쌓는 즐거움이 그 어떤 맛있는 음식보다, 그 어떤 좋은 옷보다 선비에게는 더 큰 행복이었기 때문이에요.
2부: 달빛 숨은 밤, 찾아온 뜻밖의 손님
바로 그날 밤이었어요. 달님도 구름 뒤에 꼭꼭 숨어버린 아주 캄캄한 밤, 한 사내가 선비의 집 담벼락에 바짝 붙어 숨을 죽이고 있었어요. 그는 바로 물건을 훔치러 온 도둑이었죠.
'쳇, 선비의 집이라 비단이나 값비싼 종이라도 있을 줄 알았더니… 너무 조용하잖아.'
도둑은 조심조심 담을 넘어 마당으로 들어섰어요. 그리고는 살금살금 부엌으로 갔죠.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쌀독은 텅 비어 있었고, 선반에는 이가 빠진 그릇 몇 개만 뒹굴고 있었어요.
"에이, 재수 없기는! 방에는 뭐라도 있겠지?"
도둑은 실망한 마음으로 방 문을 살며시 열었어요. 방 안 역시 휑하기는 마찬가지였어요. 낡은 장롱을 열어봐도 텅 비어 있었죠. '이런 가난한 집에 대체 왜 들어왔을까!' 하고 후회하며 돌아서는 순간이었어요.
"쿨럭, 쿨럭."
방구석에서 작은 기침 소리가 들려왔어요. 깜짝 놀란 도둑이 돌아보니, 어둠 속에서 책을 읽던 선비가 자기를 말똥말똥 쳐다보고 있지 않겠어요? 도둑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아 그 자리에 꽁꽁 얼어붙고 말았답니다.
3부: 따뜻한 죽 한 그릇과 뜨거운 눈물
이제는 꼼짝없이 붙잡혔구나! 도둑이 벌벌 떨고 있을 때, 선비가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어요.
"여보게, 많이 놀랐는가? 이 추운 밤에 길을 나선 것을 보니 필시 딱한 사정이 있는 게로구나. 누추하지만 이리 들어와 언 몸이라도 녹이고 가게."
선비는 도둑을 나무라기는커녕 오히려 걱정해주었어요. 도둑은 어안이 벙벙해서 우물쭈물 방으로 들어갔어요. 선비는 낡았지만 깨끗한 이불을 도둑의 어깨에 덮어주며 말했죠.
"집이 이토록 가난하여 대접할 것이 없으니 참으로 미안하네."
바로 그때, 선비의 아내가 작은 밥상 하나를 들고 들어왔어요. 밥상 위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죽 한 그릇이 놓여 있었어요. 그것은 아내가 낮에 이웃집 일을 도와주고 겨우 얻어온, 부부가 밤새 나누어 먹을 유일한 음식이었죠.
선비는 아내를 보며 말했어요.
"나는 괜찮으니, 저기 귀한 손님부터 드리게나. 밤길을 오느라 얼마나 배가 고프시겠나."
그 순간, 도둑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어요. 자기 같은 도둑을 '귀한 손님'이라 부르며 마지막 남은 음식까지 내어주려는 선비의 모습에 가슴이 뜨거워졌기 때문이에요. 도둑의 눈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졌어요.
"흑흑... 선비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는 물건을 훔치러 온 나쁜 도둑입니다. 그런데 저에게 이토록 따뜻한 마음을 베풀어주시니... 정말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도둑은 바닥에 엎드려 엉엉 울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어요. 그 후 도둑은 다시는 나쁜 짓을 하지 않고, 정직하게 땀 흘려 일하는 착한 사람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평생 선비의 큰 은혜를 잊지 않고, 선비를 친형처럼 따르며 도왔다고 해요.
'선비와 도둑'이 주는 교훈
'선비와 도둑'은 단순한 권선징악(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 이야기를 넘어섭니다. 이 이야기의 진짜 힘은 '변화'에 있습니다.
- 따뜻한 마음의 위대한 힘: 도둑은 벌이나 꾸지람이 아닌, 선비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진심 어린 배려에 스스로 잘못을 뉘우칩니다. 이는 **'진정한 용서는 미움이 아닌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통해 처벌보다 더 큰 힘을 가진 '관용'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 물질보다 소중한 마음의 행복: 찢어지게 가난했지만 늘 행복했던 선비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선비는 물질적 풍요가 아닌, 지혜를 쌓는 즐거움과 바른 마음가짐에서 행복을 찾았습니다. 이는 아이들이 물질 만능주의에 빠지지 않고, 내면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건강한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돕습니다.
- 진심은 통한다: 선비는 자신을 해치러 온 도둑을 '손님'으로 대하며 마지막 남은 죽 한 그릇까지 내어주려 했습니다. 꾸며낸 친절이 아닌,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진심'이 결국 도둑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였습니다. 아이들은 이 대목에서 진실한 마음이 가진 강력한 힘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에게 읽어주는 팁!
동화의 교훈을 100% 전달하려면 부모님의 실감 나는 연기가 필수죠!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릴게요.:
- 선비: 나긋나긋하고 온화하지만, 단단한 힘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읽어주세요. "여보게, 이리 들어와 몸이라도 녹이고 가게나." 부분에서는 따뜻함을 가득 담아주세요.
- 도둑: 처음에는 툴툴거리고 거친 목소리로, 선비를 만난 후에는 점점 작아지고 떨리는 목소리로, 마지막에 눈물을 흘릴 때는 정말 뉘우치는 감정을 담아 연기해 보세요. 아이들의 몰입도가 확 올라갑니다.
- 의성어와 의태어를 살려주세요:
- "살금살금", "숭숭", "철렁", "모락모락", "뚝뚝" 같은 표현들을 과장해서 소리 내주세요. 아이들은 이런 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장면을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 잠깐 멈춤의 기술을 활용하세요:
- 도둑이 선비에게 들키는 결정적인 순간! "그 자리에 꽁꽁 얼어붙고 말았답니다." 다음, 잠시 숨을 고르며 긴장감을 조성해 보세요. 아이들은 "그다음에 어떻게 됐어요?" 하며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볼 거예요.
작가의 집필 의도: 왜 '선비와 도둑' 이야기를 만들었을까?
이 이야기를 만든 우리 옛 조상들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알려주고 싶었을까요? 작가의 마음을 헤아려보면 동화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아마도 작가는 **'사람은 누구나 변할 수 있는 존재'**라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을 겁니다. 나쁜 마음을 먹었던 도둑조차도 따뜻한 진심 앞에서는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에게 사람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한 것이죠.
또한, 칼이나 힘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어질고 선한 마음, 즉 '인(仁)'의 마음이야말로 사람을 감화시키고 세상을 바로 세우는 근본적인 힘이라는 교훈을 후손들에게 남겨주고 싶었을 겁니다. 이는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지혜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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